지하철역 화장실, 어떤 칸에 들어가세요?
어떤 사람들은 보편화 된 서양식 변기를 선호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몸이 닿지 않는 동양식 변기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지하철역에 따라 들어가기 싫은 칸만 비어있거나 아예 원하는 변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죠.
그래서 서울시가 지난해 3월, 시민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봤더니요, 응답자의 68.3%는 서양식을, 22.8%는 동양식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응답은 8.8%에 불과했으니까, 대부분 '변기 취향'만큼은 분명한 셈이지요.
'동양식' 변기를 선호하는 사람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습니다.
남성은 20%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37% 이상이 '동양식' 변기를 선호했는데, 대부분 '더 위생적'이라는 이유를 꼽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쓰는 변기에 몸이 직접 닿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는 지하철역 화장실을 새로 만들 때 이 선호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예를 들어 12대의 변기를 설치한다면, 여자 화장실에는 서양식 8대, 동양식 4대를 두고 남자 화장실에는 서양식 9대, 동양식 3대를 두는 식입니다.
여성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간이 더 길죠, 그래서 남녀 변기 수 비율도 1대 1.5로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공중화장실 쓰기가 불안하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남녀 화장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아예 분리해달라거나, 양변기가 있는 칸에는 위생 커버나 세정제를 비치해 달라는 요구도 있죠.
새로 설치되는 화장실에는 위생과 안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의견이 두루 반영됐으면 좋겠습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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