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태환 선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면서, 무작정 버티기로 일관했던 대한체육회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습니다.
이중 처벌 규정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고, 확실한 기준 없이 갈팡질팡 대응하면서 '도핑 근절'이라는 명분도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태환 측은 지난 4월 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CAS에 국가대표 선발에 관한 중재 신청을 했습니다.
CAS가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이중처벌을 금지한 해외 선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체육회는 "국내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CAS의 결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줄곧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동부 지법이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리자 태도를 180도 바꿨습니다.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CAS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며 사실상 기존 태도를 완전히 뒤집은 겁니다.
[조영호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한 번도 체육회가 CAS의 결정을 따르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체육회가 (고의로) 지연시켜 (박태환을) 올림픽에 보내지 않겠다는 오해가 없게끔 발 빠르게 움직여서….]
이후로도 체육회는 CAS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사실상 법원의 판단을 무시하고 박태환의 리우행 결정을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더구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체육회의 이런 갈지자 행보에 정부 고위 인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도 꼬리를 이으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막기 위해 외국계 법무법인과 거액의 수임료를 주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혈세 낭비'라는 지적까지 받는 상황.
'도핑 근절'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법원 판결도, 올림픽 헌장도 무시해온 체육회는 거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7_20160708181022818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