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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그림은 자연이 그리는 거예요" / YTN (Yes! Top News)

2017-11-14 16 Dailymotion

[앵커]
우리 미술계에서 요즘 관심이 뜨거운 작가입니다.

물감 대신 흙물로 그림을 그리는 채성필 작가를 소개합니다.

임수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은분(銀紛)으로 밑칠한 200호짜리 대형 캔버스에 흙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린다기보단 오히려 바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작업입니다.

이번엔 캔버스를 바닥에 놓은 뒤 먹물을 듬성듬성 튕기고 스프레이로 다시 먹을 뿌립니다.

마침내 캔버스를 세워놓자 흙물과 먹물이 캔버스 위를 흐르면서 수많은 선을 만들어 냅니다.

[채성필 / 화가 : 물이 흙을 깨고 지나가는 자리, 물 자국을 이용하는 건데요. 마치 우리가 땅을 하늘 높은 곳에서 쳐다보면 물이 고여서 넘치면 흐르게 되고 그 흐르는 자국이 강물이죠. 그와 같은 원리인데.]

작가는 대학 시절 우연히 흙에 빠져든 뒤 흙 그림만 그리고 있습니다.

화폭은 어린 시절에 바라보던 고향 마을이나 원시의 대지를 닮았습니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융합한 독창적인 그림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곱게 거른 흙에 아교를 섞어 사용하는 작가는 흙이나 광물 같은 천연 안료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채성필 / 화가 : 저한테는 흙이라는 단어가 재료이면서 동시에 주제이고 그림 안에 보이는 이미지이기도 해요. 흙이라는 것은 저의 감정이입이 된 물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의도하는 그림은 흙과 물, 먹, 캔버스, 은분 등 이른바 오행(五行)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형상입니다.

[채성필 / 화가 : 5가지 원소들이 화폭에서, 마치 자연이 처음에 생성되고 만들어질 때처럼 스스로 반응하면서 만들어 내는 거예요. 마치 자연이 만들어질 때처럼.]

작가가 갑자기 캔버스를 물로 지웁니다.

열에 일곱 여덟은 이렇게 지워버린다는 작가는 자연이 화폭을 다시 채울 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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