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라고 발표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통계 물가는 바닥이지만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통계물가와 체감물가 사이에 왜 이런 괴리가 생기는지 권오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7% 올라 6월 보다 0.1%포인트 내렸습니다.
5월부터 석 달째 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이렇게 발표했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오히려 높은 게 현실입니다.
그러면 통계와 체감 물가 사이에 이렇게 괴리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물가통계 품목과 가중치, 소비자들의 주관적 느낌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품목은 481개로 전세와 월세 가격을 비롯해 도시가스, 식품과 함께 TV와 자동차 등이 포함됩니다.
소비자물가에는 '가중치'라는 개념이 있는데, '가계동향 조사'를 토대로 산출하는 이 가중치는 소비자들이 많이 지출하는 품목에는 높게 부여됩니다.
전체 품목의 가중치 합은 1000으로 부문별로는 주택·수도·전기와 연료가 가장 높고 식료품과 음식·숙박, 교통 등의 순입니다.
이에 따라 가중치가 높은 품목인 연료, 즉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 등이 함께 내려가 전체 소비자 물가를 떨어뜨린 것입니다.
반면 전·월세 가격을 비롯해 상추와 마늘, 한우, 소주 등 서민들이 쉽게 체감하는 품목의 가격은 비교적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가중치가 낮아 통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소비자들은 자신이 자주 사는 상품 가격 흐름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체감 물가가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통계와 체감물가의 괴리는 조사품목과 가중치가 경제 사회여건의 변화에 맞지 않아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은 물가 통계가 현실과 최대한 부합할 수 있도록 소비자 물가지수를 지난해 기준으로 개편해 올 연말에 공표할 예정입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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