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한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두 손을 모으거나, 더러 팔짱을 끼고 있는데 하나같이 걱정 어린 표정이죠.
미국 백악관 직원들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트럼프 당선 축하 연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성공하고 단합해서 국가를 잘 이끌길 성원합니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은 민주주의의 상징입니다.]
통상 대통령 임기 말에는 '레임덕' 현상이 나타납니다.
'절름발이 오리'라는 뜻인데 곧 물러날 대통령의 권위가 떨어져 국정 수행에 차질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아직 임기를 1년여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5%까지 떨어져 사실상 국정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죠.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6%로, 60%를 웃돌았던 임기 초 2009년 7월 다음으로 높습니다.
미국 재선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말 지지율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 요인으로는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감소, 깨끗한 사생활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진흙탕 싸움이 된 지난 대선이 도리어 오바마의 인기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어떤 전직 대통령보다도 적극적으로 클린턴 유세에 뛰어들었지만, 자신의 인기를 옮겨주지는 못했습니다.
8년 동안 국정을 수행한 백악관을 떠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Humans of New York'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와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는데요.
8년 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흰머리, 깊게 팬 주름이 그간의 무수한 고민을 말해주는 것 같죠.
미국인들은 애정 어린 댓글로 그동안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미소와 고통으로 가득한 이 위대한 얼굴을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거예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대를 살았던 것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길 겁니다."
"사회 정의와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를 만난 건 행운이었습니다."
국민 56%의 지지와 격려 속에 백악관을 떠날 준비를 하는 오바마 대통령, 우리로서는 참 부럽고 아쉽기도 한 뒷모습입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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