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 바이러스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철새가 AI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접근은 물론 먹이 주기도 금지되고 있는데요.
수천km를 날아온 철새들도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도 철원을 찾은 천연기념물 두루미.
회색빛 재두루미와 새하얀 두루미가 모여 먹이를 쪼아 먹습니다.
논·밭에도 삼삼오오 모여 열심히 볍씨를 찾습니다.
아직은 추수 후 떨어진 볍씨가 남아 있는 상황.
하지만 철새가 AI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먹이 주기가 금지돼 긴 겨울을 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매년 수백 마리의 독수리가 모이는 곳도 먹이를 줄 수 없게 되면서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십여 마리가 남아 하염없이 먹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AI 확산으로 매년 이뤄지던 야생조류 먹이 주기 등 보호활동이 전면 금지되면서 이곳을 찾은 독수리들은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울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철원에서 독수리 1마리가 굶주림에 탈진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독수리는 동물의 사체를 먹는데 먹이 주기가 중단되면 겨울을 제대로 날 수 없습니다.
먹이를 찾아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닐 경우 오히려 AI 방제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김수호 / 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국장 : 독수리가 전국으로 먹이를 찾아 내려가게 되는 거예요. 철원뿐만 아니라 저 멀리 경상남도 고성까지 내려가고, 지금 현재는 전국으로 퍼져 있는 상황이에요.]
AI로 인한 가금류 농민들의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천km를 날아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들도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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