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무더위가 한창인 중국 남부의 대도시 후난 성 창사 시 중앙역 대합실에 에어컨 바람이 안 나온다고 합니다.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알고 보니 역 당국에서 귀빈실 10여 곳에만 에어컨을 틀어 놓고 따로 입장권을 팔아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베이징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중국 남부 후난 성의 성도 창사.
중앙역 광장의 온도가 37도나 됩니다.
온몸이 땀에 젖은 열차 이용객들이 시원한 곳을 찾아 앞다퉈 대합실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대합실에도 열기가 넘칩니다.
대합실 4곳 중 한 곳은 38도로 오히려 바깥보다 더 덥습니다.
에어컨을 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열차 승객 : 너무 더워요. 창사역은 항상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웠어요.]
역 관계자는 역에 공급되는 전력량이 부족해 에어컨을 틀 수 없다고 해명합니다.
[창사역 관계자 : 전력량이 부족해 현재 전력 당국과 교섭 중입니다. 며칠 동안은 에어컨을 틀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직원 몇 명이 대합실에서 확성기까지 동원해 광고를 하기 시작합니다.
[창사역 직원 : 1층 귀빈실에 오면 줄을 안 서도 됩니다.]
[창사역 직원 : 안에 에어컨도 있고 소파도 있어 편합니다.]
에어컨이 나오는 귀빈실 입장권을 우리 돈 5천 원 정도에 팔고 있는 겁니다.
돈이 넉넉한 승객들은 입장할 수 있지만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열차 승객 : 왜 귀빈실을 만들어 돈을 받고 에어컨을 틀어주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돈만 밝히는 역 당국의 장삿속에 가뜩이나 더위에 지친 승객들의 불쾌지수만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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