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과 6개월 전 남미대륙 첫 올림픽을 개최했던 브라질 리우가 절망의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관리에 실패하면서 엄청난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후 활용 문제는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둔 평창조직위에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6개월 전 리우의 밤은 아름다웠습니다.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린 마라카낭은 흥겨운 리듬과 화려한 색감으로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축제를 끝낸 마라카낭의 오늘은 을씨년스러운 폐허로 변했습니다.
푸른 잔디는 잡초가 무성한 흙바닥으로 변했고, 관중석을 비롯한 경기장 주요 시설은 가난에 지친 리우 시민들이 훼손하고 훔쳐갔습니다.
10억 원이 넘는 전기료가 체납되면서 관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리우 주 정부가 경기장 운영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수영장과 골프장 등 다른 경기장들도 관리 비용 문제로 방치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가 떠안은 빚만 460억 원, 재정난 속에 빚을 갚을 계획은 기약이 없습니다.
[올리버 스튜엔켈 / 전 상파울루 대학 교수 : 올림픽이 열린 2주간의 기간만 보면 리우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죠.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올림픽 이후) 중장기적인 효과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개·폐회식장을 포함해 13개의 올림픽 시설을 짓는 평창조직위에도 사후 관리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대부분 올림픽 이후 운영 주체가 정해졌지만, 수익을 만들어낼 활용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특히, 연간 관리 비용 30억 원이 추정되는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은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이희범 /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 (스피드스케이트장을 포함해) 2개의 시설에 대해서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IOC도, 정부도, 저희 조직위원회도 주인을 찾는 방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비용 올림픽'을 실현하고도 사후 관리에 실패한 리우의 교훈은 지구촌 축제를 준비하는 평창에 소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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