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에서 정규 수업 이후에 교과 수업이나 다양한 예체능 수업을 하는 '방과후 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강 신청이 몰리면서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기 일쑤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
강사의 꼼꼼한 지도로 로봇을 조립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생명 과학 수업에선 식물을 직접 만지면서 꽃과 잎의 역할을 공부합니다.
[박강희 / 초등학교 1학년 : 허브 향기 맡는 거, 허브 옮겨 심는 게 제일 좋았어요.]
월 2~3만 원의 수업료를 내면 익숙한 교실에서 다양한 교과나 예체능 수업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도 높습니다.
[이지후 / 초등학교 2학년 : 학원보다 멀지 않아서 좋고 재미있고 더 유익해요. 그래서 좋아요.]
전국 대부분의 초 중 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는 사교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학생의 1인당 연간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초등학생 45만7천 원, 일반고 학생도 26만2천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부족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할 수 없다는 게 문제.
온라인 접수 시간이 되면 온 가족이 컴퓨터에 매달리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집니다.
[정 모 씨 / 학부모 : 신청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해보면 아이를 (따로) 보살펴야 하는 문제도 있고 경제적 부담도 확 늘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꼭 해내려고 온 가족이 미친 듯이 매달리는 일이 생기죠.]
지난 7일에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의 접속 오류로 접수를 못 한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사 관리 등 업무가 몰리고 안전 문제까지 겹쳐 수업을 무작정 늘리는 건 부담이라는 게 학교 현장의 하소연입니다.
[류진숙 / 상지초등학교 교사 : 결국은 예산 아닐까요? 인력을 쓰든 좋은 강사를 쓰든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거 같은데요.]
2008년부터 각 시도 교육청이 관리하는 방과후학교 사업.
맞벌이 가정이 늘어난 현실 속에 수강 신청 때마다 반복되는 전쟁을 피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절실해 보입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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