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위기 상황을 노골적으로 부채질 하고 있는 가운데 한 지방자치단체가 "북한 미사일이 떨어질지 모르니 대피하라"는 방송을 실수로 내보내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출근길 시민들로 한창 붐비는 오전 8시 반.
일본 미야기현 오사키시 전체에 난데없는 사이렌이 울립니다.
집 안팎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깜작 놀랄만한 소식이 흘러나옵니다.
미사일이 떨어질지 모르니 대피하라는 겁니다.
매일 같이 방송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수도 없이 봐온 시민들은 혼비백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내용은 실제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시청 안에서만 훈련을 위해 시험방송을 한다는 게 시 전제로 잘못 나간 겁니다.
[오사키 시민 : 깜짝 놀랐습니다. 훈련이 있으면 일찍 훈련 정보를 알려주고 그다음에 방송해야 안심이 될 것입니다.]
6 분 만에 사태를 파악한 시청에서 부랴부랴 정정방송을 했지만 시민들의 항의 전화는 6백 통 가까이 쏟아졌습니다.
[사토 / 오사키시 관계자 : 시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습니다.]
최근 북한 미사일 위협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런 미사일 대피 훈련을 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아키타현에서 처음으로 실시됐고 나가사키 현에서도 훈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아베 총리까지 나서 한반도를 일촉 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일본 정부 여당의 분위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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