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타워크레인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저가 불량 부품이 판치고 마구잡이 조립이 이뤄지는가 하면 제작연도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등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골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무너진 타워크레인이 인부 휴게소를 덮치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역대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위험경보'까지 발령하며 현장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기도 의정부 공사장에서 3명이 숨지는 등 타워크레인 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6년 동안 타워크레인 산업 재해는 약 280건, 3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특히, 사망자 수는 지난해와 올해 두자릿수로 늘며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좌우 볼트가 있어야 하지만 한쪽은 아예 볼트가 빠져 있고, 정품이 아닌 불량품을 사용하다 보니 볼트 길이는 제각각, 서로 다른 부품이 마구잡이로 조립되고, 타워크레인 상부를 고정하는 볼트는 손으로 너무 쉽게 풀립니다.
[박종국 / 시민안전감시센터 대표 : 현장에서는 제 짝이 맞는 장비들이 많이 없어서 그것을(부품들을) 망치로 (때려서) 볼트로 끼우는데 수십 번 때리고 조여도 짝이 안 맞아요.]
저가 불량 부품이 판치면서 상부는 필리핀, 하부는 중국산 부품이 들어와 짜깁기 크레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타워크레인 운전사가 운전석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줄은 끊어져 있습니다.
제작연도는 정확히 알 수도 없습니다.
타워크레인 운전석 하단에 붙어있는 명판에는 제작연도가 2012년, 하지만 다른 쪽에는 2016년으로 쓰여 있습니다.
[타워크레인 안전점검 관계자 : 보시면 자국이 있는데 원래는 여기에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붙어 있었는데 새로 연식을 속이기 위해서 위에다 박은 거죠.]
특히 외국에서 들여온 중고 타워크레인의 경우엔 허점이 훨씬 많습니다.
[박종국 / 시민안전감시센터 대표 : 우리나라에서 신형 장비를 사려면 약 5억 원 정도 들어요. 그 이윤을 뽑으려면 7년, 8년이 걸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윤이) 안 되니까 업체들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눈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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