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사태를 풀기 위해 천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한진해운을 관리하고 있는 법원은 이 지원 방안이 매우 미흡하다며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고 급박하다는 얘기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종욱 기자!
긴급 자금 지원은 법원이 산업은행에 요청한 건가요?
[기자]
산업은행이 주채권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산업은행에 한진해운에 대한 대출 제공 검토 요청 공문을, 관계 기관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에는 협조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이 발표한 천억 원 지원은 실행 시기가 불투명하고 정상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비정상 운항 중인 선박에 실린 화물의 가액은 140억 달러라며, 기간 안에 운송하지 못하면 화물 가액은 물론 우리 기업 현지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손해까지 낳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법원은 따라서 물류 대란 해결을 위해 이번 주 안에 자금이 지원돼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자금이 신속히 지원되지 않아 계획을 내지 못하면 미국 법원에서 회생 절차를 승인받지 못할 수 있고 물류 대란 해결의 길은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한진해운은 결국 파산해 국가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법원은 추가 대출을 해 줄 경우 선박 임대료나 선박 금융 등으로 해외 채권자에게 주는 게 아니라, 물류 대란 해결과 필수 운영 자금으로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부산항 관련 업체들이 아예 한진해운을 살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죠?
[기자]
오후에 부산항 관련 업체들이 서울로 올라와 한진해운 최대 주주인 대한항공 사옥 앞에서 집회를 벌였습니다.
부산항 발전 협의회와 부산 항운 노동조합, 한진해운 노동조합 등은 한진해운을 살려야만 항만 관련 업체 연쇄 부도와 대량 실직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양호 회장과 그룹이 더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항의 서한도 전달했고, 건물 진입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어 여의도 금융위원회 건물 앞으로 이동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한진해운에 화물을 맡긴 화주 협의회도 긴급회의를 열어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습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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