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갓난아기를 숨도 못 쉬게 꽉 껴안아 의식불명에 빠뜨린 20대 아버지에 대해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기의 온몸에서는 멍 자국까지 확인돼 평소 학대가 이뤄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난 지 백 일이 된 아기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7일 오후 4시 반쯤,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스스로 숨도 못 쉴 뿐만 아니라 뇌 손상까지 의심될 정도로 위독한 상황입니다.
[배현준 / 광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아기가) 산소가 부족해서 복합적으로 장기가 손상됐다. 이렇게 의사 소견이 나왔어요.]
그런데 아기의 머리와 얼굴, 팔, 다리 등 온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병원이 학대를 의심해 아동보호기관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가족을 조사해보니, 아기를 중태에 빠뜨린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 26살 유 모 씨였습니다.
유 씨는 자신의 집에서 아들인 피해 아기를 팔로 심하게 껴안으면서 압박해 혼수상태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유는 단지 아기의 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유 씨는 아기가 스스로 뒤집거나 모기를 쫓는 과정에서 멍이 든 것뿐이라며 학대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어머니의 관련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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