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 핵무기 개발 자금 모으는 데에 이용됐다는 이유로 중국 금융기관을 추가로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돈줄 끊긴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5년, 미국 정부는 김정일의 비자금 금고로 알려진 마카오 중국계 은행을 적발해 미국 은행과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북한 비밀 자금이 동결된 건 물론이고, 세계 각국 금융기관이 북한과 거래를 피하면서 국제금융망 접근을 막는 효과까지 끌어냈습니다.
북한은 이 제재가 자신들을 질식시키려는 말살행위라며 반발했고, 이듬해 1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2006년 10월) : 2006년 10월 9일, 지하 핵시험(실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단둥 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것도 2005년 금융 제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단둥은행은 중소 규모 지방 상업은행일 뿐이지만, 그동안 북한과 거래해온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에 강력한 경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 美 재무부 장관 : 북한으로 들어가는 불법 자금을 모두 차단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2005년 금융제재 이후 북한은 차명계좌 등을 활용해왔기 때문에 이번 미국의 추가 제재가 상징적 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대북 압박에 의기투합할 경우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이 2005년 반발이 컸다는 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화보다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북한의 반발은 배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난 8일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도발을 멈춘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무력시위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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