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고 이한열 열사의 30주기가 되는 날인데요
30년 전, 젊은 청춘의 죽음에 분노해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들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6월의 함성이 결국, 지난겨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로 완성됐다고 강조합니다.
신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년이 지나도 어머니의 시간은 6월 그 날에 멈춰있습니다.
앳된 아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그때의 상처는 다시금 가슴을 스며옵니다.
지난 1987년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아들.
30년 전 아들의 영정을 들고 광장을 메웠던 백만 인파를 기억하는 어머니는 지난 다섯 달 광장을 가득 채웠던 촛불 물결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배은심 /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 많은 사람이 촛불로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었습니다.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루탄 연기가 가득했던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이한열 열사를 부축했던 이종창 씨의 마음 역시 남다릅니다.
친구를 잃고 민주주의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종창 씨는 지난겨울 딸과 함께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돌 대신 촛불을 들고 다시 외쳤던 민주주의.
이 씨는 뜨거웠던 촛불의 감동이 이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기대감으로 다가옵니다
[이종창 / 가람도서관 관장 (당시 이한열 열사 부축) :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의 힘으로 잘못된 정부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서….]
30년 전 광장을 추억하는 이들은 비록 절반의 성공에 그치기는 했지만 6월 항쟁이 촛불 혁명의 뿌리가 됐음을 강조합니다.
[안진걸 / 참여연대 사무처장 : 87년 6월 항쟁의 경험이 있으니까 이렇게 시민들이 또 길거리로 대규모로 쏟아져 나오는 게 가능했습니다. 한번 들고 일어났던 역사적 용기와 대중적으로 했을 때 이긴다는 슬기·지혜가 전수된 거예요.]
6월 민주 항쟁 이후 30년.
시대를 넘어 광장을 관통하는 그 날의 함성은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는 다짐이 되어 울립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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