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의 음주단속에 놀라 역주행에 위험천만 난폭운전을 벌이며 달아났던 운전자가 경찰에 결국 자수했습니다.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벌인 일인데, 정작 음주 수치는 처벌 기준에 미치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밤길을 달리던 차량 앞으로 순찰차의 번쩍이는 경광등이 보입니다.
운전자는 음주단속을 알아챈 듯 혼잣말을 하더니, "체크, 체크, 체크…." 욕설을 내뱉으며 갑자기 차를 돌립니다.
옆으로 빠질 길도 없는 대로에서 후진까지 해가며 오던 길을 역주행하는 운전자.
멀쩡히 도로를 달리던 차들은 깜짝 놀라 경적을 울리고, 아슬아슬, 맞은편의 승용차는 상향등을 켜며 겨우 충돌을 피합니다.
하지만 결국 얼마 가지 못해 마주 오던 택시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는 아랑곳없이 다시 속도를 높이더니, 몇 번의 충돌 위기를 넘기고 옆길로 빠집니다.
범행 현장에서 도망간 운전자는 30분 뒤 경찰에 자수했지만, 음주 수치는 처벌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박택수 /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교통조사계 : 자기가 술을 마신 것이 겁이 나서 단속하는 경찰관을 보고 도주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운전자 40살 박 모 씨를 붙잡아 뺑소니와 난폭운전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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