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는 추억이 많은 스포츠입니다.
1980년대 프로 권투 경기가 열릴 때면 온 동네 사람들이 TV 앞에 모여 그들이 보여주는 근성에 희열을 느끼곤 했지요.
특히 사각의 링 위에서 이 두 사람이 경기를 펼칠 때면 거리가 한산할 정도였습니다.
바로 이 두 선수, 짱구 장정구 선수와 작은 들소 유명우 선수.
주먹 하나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사나이들, 이제는 중년이 된 전설의 두 주먹이 다시 그리고 함께 링 위에 오릅니다.
천재가 노력까지 하면 이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죠.
권투계에서는 장정구 선수를 두고 이 말을 했습니다.
미용실에서는 장정구 파마머리를 해달라는 주문이 많을 정도로 당대 스포츠 스타였습니다.
세계 챔피언 파나마의 사파타 선수에게서 챔피언 벨트를 빼앗아 오던 장면은 당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데뷔 2년 뒤 사파타를 상대로 생애 첫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6개월 뒤인 1983년 사파타를 상대로 짜릿한 복수에 성공합니다.
3회 TKO 승을 거머쥐며 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이 장면은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최고의 뉴스였습니다.
WBC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15차례나 방어하며 보여준 악바리 같은 모습에 팬들은 매료됐습니다.
유명우 선수는 주무기를 보시면 바로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이 소나기 펀치입니다.
슬로우 스타터라고 불릴 정도로 천천히 상대를 파악하다가 상대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쏟아 치는 레프트 라이트 연타.
마지막에 터지는 이 소나기 펀치에 상대가 무릎을 꿇는 순간! 지켜보던 팬들은 열광하곤 했습니다.
유명우 선수는 WBC와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WBA 주니어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이었습니다.
장정구 선수보다 2년 늦은 1985년 세계 챔피언이 된 유명우 선수는 타이틀을 17차례나 방어했는데, 지금도 깨지지 않은 한국 프로권투 최다 연승입니다.
양대 세계 챔피언을 보유하게 된 대한민국.
이 두 선수로 당시 권투의 인기는 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쯤 맞붙었을 법 한 두 복서.
권투계에서는 둘 중 한 명이 지게 되어있는 맞대결에서 한 명의 챔피언을 잃어야 하는 것에 부담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의 매치'로 기대한 두 사람의 대결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54세, 53세. 이제는 중년이 된 두 전설의 맞대결이 독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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