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을 코앞에 두고 화마가 덮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여수 수산시장 상인들이 다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나무판자를 쌓아 천막만 두른 임시 매장이지만, 이웃의 도움에 상인들은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된 시장은 처음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이낙연 / 전라남도 지사 : 최대한 빨리, 이른 시일 안에 상인들께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가능만 하다면 설 대목에도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약자를 배려하겠다고 약속한 자치단체장의 간절한 바람은 마침내 현실이 됐습니다.
불타버린 시장 바로 옆에 임시 수산시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칼바람만 막을 수 있게 천막 하나 두른 것뿐이지만 상인들에게는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소중한 버팀목이 생겼습니다.
급한 대로 나무판자 몇 개 가져다 물건을 쌓고 스티로폼 뚜껑에 투박한 글씨로 가게 이름을 적어 내걸었습니다.
[시장 손님 : 저것도 상에 놓을 수 있죠? (저것도 놓을 수 있어요.) 저게 양태·장대라고 부르는….]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가격 흥정하는 소리까지 더해지니 시장에 생기가 되살아납니다.
상인들 힘내라고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2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러 왔습니다.
[고민정 / 전라남도 관광과 : 조금이나마 저희가 여기 여수 수산시장에 와서 필요한 좋은 제품 사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서 기쁩니다.]
아무리 춥고 힘들어도 상인들은 바쁜 게 외려 더 즐겁습니다.
[박숙자 / 여수 수산시장 피해 상인 : (전국에서) 애쓴다고 전화도 오고, 격려의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우리는 다시 할 수 있어요. 다 응원해주시니까. 진짜. 고맙습니다.]
상인들은 전국에서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과 격려 속에 서로를 다독이며 다시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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