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모를 찾아뵈러 오는 자식들이 줄자 중국의 한 양로원이 자주 찾아뵙는 자식들에게 돈을 주는 이른바 '효도 장려금' 제도를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제도라는 평가도 있지만 자식이 당연한 도리를 하는데 굳이 돈까지 줘야 하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에 양로원에 들어온 77살 후 할머니는 자식들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후 할머니 : 자식들이 바빠서 찾아올 시간이 없어요. 큰아들은 매일 골동품을 팔러 다녀요.]
부모를 보러 오는 자식들이 갈수록 줄자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한 양로원이 특별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부모를 많이 찾아뵈는 자식들에게 이른바 '효도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겁니다.
두 달 동안 30번 이상 찾아오면 200위안, 20번 이상 찾아오면 100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시행한 뒤 부모를 방문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두 달 동안 30번 이상 양로원을 방문한 사람이 38명에서 129명으로 세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자오 여사 : 사람들이 부모를 보러오도록 장려하는 겁니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제도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쑤저우 시민 : 많은 사람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부모를 보러오게 하는 아주 좋은 제도입니다.]
[쑤저우 시민 : 이상한 제도입니다. 부모를 보러오는 것은 당연한 건데 돈까지 줄 필요가 있나요?]
세상이 갈수록 팍팍하다 보니 이제는 효도도 돈으로 사는 시대가 됐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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