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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도 아무도 몰랐다"...방치된 특성화고생의 죽음 / YTN

2017-11-22 0 Dailymotion

공장으로 현장 실습을 나갔던 특성화고 학생이 일상적인 불법 초과 노동에 시달리던 끝에 최근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YTN이 확보한 CCTV 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학생 주변에 관리 직원조차 없는 등 공장의 안전 관리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수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던 특성화고 학생 이 모 군이 분주하게 자동화 기계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기계 하나가 갑자기 오작동을 일으키고 이 군은 다급하게 다가가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바로 그때 거대한 기계가 갑자기 내려오고, 학생은 기계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학생이 고통받으며 의식을 잃어가기까지 몇 분이 흘렀지만,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본인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울려야 할 비상벨이 공장 안에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고 공장 관계자 : 없었던 것으로 생각이 돼요. (비상) 벨이 울렸다는 얘기는 저는 듣지는 못했거든요.]

실습생에 불과한 이 군 가까이에 해당 업무를 책임지고 학생을 관리해야 하는 직원도 없었습니다.

[이 모 씨 / 사고 학생 아버지 : (얼마 전에 아들이) 하는 소리가 '아빠, 나한테 가르쳐주던 부장인가 그분이 월요일 아침에 보니까 보따리 싸서 집에 가버렸어.' 그만뒀다고. 사수예요. 그 사람이. '그러면 그 사람이 없으면 누가 (기계를) 고치는데?' '내가 해.']

또 현장실습에 나간 특성화고생은 하루 최대 8시간까지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규정은 아예 무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희 / 민주노총 제주본부 노무사 : 현재 확인한 결과로는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근무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그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 위반 관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합니다.]

회사 측은 큰 문제로 인식조차 하지 않습니다

[사고 공장 관계자 : 이 단순 작업에 우리 공장에서 둘이 붙어 앉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초과 노동 부분은) 엄밀하게 잣대를 들이대면 맞는 말씀이긴 한데 대부분 (회사가) 그 규정을 지키면서까지 일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느냐는 생각은 듭니다.]

이 군은 사고 후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10일 만에 꽃다운 삶을 마감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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