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포항 지진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그런데 대형 선박이 드나드는 항만 시설 가운데 지진에 취약한 곳이 백 군데 가까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긴급보수 공사가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대낮에 찾아온 규모 5.4 지진.
아파트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기울었고 빌라 기둥은 뼈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주민들은 순식간에 이재민이 됐습니다.
선착장 옆에 대형 바지선이 띄워졌습니다.
가장자리에서는 지하수를 팔 때 쓰는 천공기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지진에 견딜 수 있게 바다 아래 암석에 구멍을 뚫어 부두 옆에 콘크리트 기둥을 덧대는 겁니다.
기둥 하나 길이가 가로 1.2m에 세로 9m.
이런 기둥이 전체 둘레를 따라 앞뒤 두 줄로 모두 2백86개가 세워집니다.
[박호진 / 해수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주무관 : 부두 전면에 힘을 버틸 수 있는 기둥을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둥과 부두 자체 힘으로 버티게 되는 겁니다.]
여객선 터미널 안도 여기저기 철제 기둥을 받혀놨습니다.
지진에도 완전히 주저앉지 않게 버티도록 해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게 됩니다.
전국에 있는 항만 시설 가운데 현재 이처럼 지진에 취약한 시설은 모두 98곳.
경남이 24군데로 가장 많고 전남과 경북, 강원도 등 순입니다.
대부분 아예 내진 설계가 없었던 지난 2000년 이전에 지어진 곳입니다.
지역마다 지진 빈도와 패턴을 분석해 많게는 규모 6.3까지 견딜 수 있게 시설이 보강됩니다.
[조영위 / 해수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장 : 컨테이너 부두 같은 경우에는 대형 크레인이 설치돼 있는데 (지진에) 부두가 넘어지면 크레인도 전도되면서 다른 2차, 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현황 조사부터 공사비까지 예상되는 비용은 3천4백억 원가량.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5년까지 보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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