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술 취한 50대가 홧김에 지른 불에 이른바 '쪽방 여관'에 묶었던 투숙객 6명이 안타깝게 숨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변변한 대비 시설도 없이 사실상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이 서울에만 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집어삼킬 듯 무서운 기세로 타오릅니다.
깊은 새벽, 홧김에 지른 불은 지은 지 50년도 넘은 낡은 건물 전체로 순식간에 번지면서 소중한 여섯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닷새 뒤, 화마가 휩쓸고 간 문 앞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하얀 조화와 함께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좋아했을 과자가 놓였습니다.
[김대식 / 인근 주민 :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생겨서 참담한 마음을 금하지 못하죠.]
하지만 이런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화재 현장 주변에서 허름한 여관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대부분 비상구나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대비 시설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의 건축법만 통과하면 되다 보니, 오래된 건물에는 철 지난 안전 기준뿐인 겁니다.
[인근 여관 주인 :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아닌가요?) 네, 아닙니다.]
특히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가뜩이나 화재에 취약한 데다, 불이 나도 골목이 턱없이 좁은 탓에 소방차 진입도 쉽지 않습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입니다.
이 길 양옆으로 쪽방 수십 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화재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 초에도 돈의동 쪽방촌에서 라면을 끓이던 60대 노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임영근 / 쪽방촌 주민 : 먼저도 사고 나서 한 사람 죽고, 불안하죠. 여기는 소방차가 와도, 큰길에 대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서울 시내 화재 경계지구로 지정된 지역만 21곳, 주택 수는 2천5백여 개에 달합니다.
불이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서울시와 소방당국도 화재 경계지구에 대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윤호 / 서울 영등포소방서 : 건물 구조 자체가 복잡하고, 연세 드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자동확산 소화기나 간이스프링클러 시설 들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낡은 시설과 허술한 소방안전 체계 속에 우리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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