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는 그 자체로도 매우 큰 사건인데, 그 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은 너무나 신속히,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공개한 회담 성사 당일의 상황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 카드를 안고 미국을 찾을 때만 해도 모든 게 불확실했습니다.
일단 맥매스터 보좌관 등을 만나 방북 결과를 보고하면, 내용에 따라 다음 날쯤 트럼프 대통령 면담이 결정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참모들과 대화 중이라는 보고를 받자마자 면담을 지시했고, 정의용 실장이 '북미회담' 얘기를 꺼내는 순간 바로 승낙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의 말을 끊고 '그에게 만나자'고 전해라고 말했고, 놀란 특사단은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의 배경과 특사단이 북한에서 관찰한 내용,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 등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정의용 / 대한민국 국가안보실장 :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와 북한 내 여러 상황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우리 측 평가를 경청했습니다.]
45분의 면담에서 회담 수용을 확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에게 발표문을 만들어 백악관 집무동 앞에서 발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백악관 브리핑 룸에 얼굴을 내밀고 '한국 특사단이 곧 대단한 발표'를 할 거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특사단은 맥매스터 보좌관과 함께 2시간 동안 발표문을 만들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고, 곧이어 전 세계가 주목한 '메가톤급' 발표를 했습니다.
이처럼 파격적인 결정 과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브루스 클리그너 / 美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단순히 정상회담 사진을 찍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보고와 결정, 발표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진 북미회담 성사가 그 결과까지 거침없이 이어질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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