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심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시속 60km입니다.
이 속도로 달리다 보행자와 충돌하면, 보행자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은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속도를 시속 10km만 낮춰도 사망 사고가 크게 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지 김현지 기자가 실험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리포트]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우리나라.
달리는 자동차가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보행자가 얼마나 다치는지
성인 남성과 유사한 체격의 인체 모형을 활용해 측정했습니다.
시속 30km, 보행자 몸이 튕겨 올랐다 떨어집니다.
시속 50km, 보행자의 머리가 차량 앞유리에 부딪칩니다.
시속 60km, 보행자의 머리가 차량 앞유리에 매우 심하게 부딪칩니다.
차량 앞유리는 30km, 50km 때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훼손됐습니다.
인체모형은 처참한 모습입니다.
속도를 50km에서 10km 높였을 뿐인데 중상 가능성은 27%나 증가한 겁니다.
이 때 사망할 확률은 80%가 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심 제한 속도는 시속 60km.
OECD 회원국들은 속도제한을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추면서 교통사고와 사망사고 건수를 각각 20% 줄였습니다.
정부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도심 제한속도를 현행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추고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