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드루킹' 김 모 씨의 첫 재판에서 검찰은 재판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증거 자료를 다 넘겨받지 못했다고 난감해 하면서도 다음 재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대를 모았던 '드루킹' 김 모 씨에 대한 첫 재판은 불과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됐지만, '드루킹' 김 씨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오정목 / '드루킹' 김 모 씨 측 변호인(지난 2일) : (피고인들이) 다 인정한다는 취지로 얘기하고 있잖아요. 다 인정하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증거 목록을 못 내서 재판이 지금 지연되게 된 겁니다.]
김 씨 측이 혐의를 인정해 빨리 선고를 받고 풀려나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일단 평창올림픽 기사 댓글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에 대해서만 재판을 받는 만큼, 향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판을 진행하며 김 씨의 혐의를 추가하려 했던 검찰은 난감한 상황입니다.
경찰에서 일부 압수물이나 증거 자료가 오지 않아 증거 자료조차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댓글 조작에 사용된 유령 아이디도 알려진 것보다 더 나온 데다 김경수 의원 보좌관에게 돈을 준 혐의 등은 여전히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여러 의혹이 제기된 만큼 김 씨의 구속 상태를 유지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사건을 경찰에 떠넘긴 채 수수방관하고만 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첫 재판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준비가 부족해 지적받은 검찰이 16일 열리는 두 번째 재판에선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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