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이달 중순 비공개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문제를 우리 측과 심도 있게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반도 종전선언은 이르면 정전협정 65주년인 지난 27일에 맞춰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북미 회담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물거품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9월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가 종전선언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이달 중순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수행해 양제츠 정치국원이 최근 방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제츠의 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종전선언 당사국에 중국이 포함될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조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도 종전선언은 6·25 전쟁의 법적 종결이 아니라 평화체제 구축의 의지를 확인하는 정치적 선언의 방향으로 추진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강경화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 종전선언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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