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에서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교사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폭행을 말리기는커녕 합세해 때리거나 외면한 교사들도 무더기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장애인 특수학교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7월 13살 남학생이 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엄마가 있는데도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를 폭행하고 함부로 대했기에. 제가 봤을 때 이건 너무 심하게 아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거였어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교사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아이를 거칠게 잡아끌고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했습니다.
이건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석 달 치 CCTV를 확인했더니 한 담임교사가 6학년 남학생 둘을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12차례에 걸쳐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교실이나 복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빗자루로 때리거나 발로 걷어찼습니다.
[주진완 / 서울 강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훈육 수준을 넘어 발로 찬다든지, 물건을 이용해서 때린다든지 그런 행동이 있어서 학대라고 충분히 판단할만한.]
다른 교사들은 말리기는커녕 폭행에 가세했고 울부짖는 학생들을 못 본 척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맞는 순간에는 어쨌든 소리를 크게 질렀을 텐데 교감 교장 다른 선생님 안 내려오는 거 보면, 이건 항상 있던 일이기 때문에 은폐하는 거….]
이런 식으로 아동을 학대하거나 방조한 교사 12명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학생들을 상습 폭행한 담임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근 CCTV도 확보해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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