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 직원들이 정규직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문제를 유출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겠다며 이미 함께 일하고 있는 임시직과 인턴에게 시험 문제를 빼돌려 준 겁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국립암센터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필기시험 문제 유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관인데요, 책임자분…."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1월, 보건 분야 정규직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6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인 공개 채용 방식이었지만,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한 직원은 같은 사무실의 임시직과 인턴에게 자신이 낸 필기시험 문제의 오·탈자를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이없게도 이들 역시 응시생이었습니다.
문제를 기억해 낸 1명이 최종 합격했습니다.
그러고도 떨어진 인턴을 위해선 임시직으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손을 썼습니다.
면접관도 아니면서 면접에 참여해 미리 알려준 문제를 질문했고, 최고점을 줬습니다.
다른 직원의 범행은 더 대담했습니다.
공용 컴퓨터에 보관된 시험 문제를 빼내 함께 일하던 임시직 직원에 통째로 건넸습니다.
평소 눈여겨봤던 인턴이나 임시직을 정규직으로 뽑으면 함께 일하기 편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공개 채용한 3명 가운데 2명을 이런 식으로 뽑았습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 : 관련자들이 이미 직위 해제돼서 회사 다 그만두셨고, 인사팀 담당자도 그만두셨어요. 합격이 됐다 하더라도 문제 있었던 사람은 다…. 아예 새로 뽑아서 정규 시험을 보는 거죠.]
일부 응시생들은 다른 내부 응시자들에게도 문제를 퍼 날랐습니다.
나머지 외부 지원자는 들러리 신세가 됐지만 별다른 구제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장연수 / 대학생 :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도 그런 소식 들으면 왜 준비를 하고 있나라는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고….]
경찰은 문제를 유출한 직원 2명을 구속하고, 다른 직원 2명과 응시생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임경호 / 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수사 과정에서 대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결국 자기 식구들을 챙기기 위해서 문제를 유출했고 이 과정에서 공개 채용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암센터 측은 뒤늦게 외부 기관에 문제 출제를 맡기는 등 정규직 공개 채용의 공정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YT...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90123221528887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