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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선보다 먼저…1888년 작성된 ‘철도 약정’ 발견

2019-02-13 16 Dailymotion



지금까지 우리나라 철도 역사의 시작은 일본이 경인선을 완공한 1899년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그보다 11년 앞서 조선이 미국과의 철도 부설 계약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걸린 경인선 개통식.

1899년 일본이 미국인 모스로부터 철도 부설권을 넘겨받아 경인선을 완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고종 황제가 검토했던 철도 계약서 초안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달능턴'이라는 이름의 미국인이 조선 기계회사를 차려 철도를 놓겠다고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미국에 철도부설권을 넘겨주는 대신 청과 일본의 간섭에서 보호를 받겠다는 외교 전략 아래 고종이 협상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철호 /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이미 그 이전에 철도를 부설하려고 하는 협상이 국왕 차원에서 벌어졌다는 것을 가장 정확하게 입증하는 문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측이 15년간 세금을 면제해달라고 해 무산됐지만, 우리나라 철도 역사를 11년 앞당기는 자료입니다.

1889년 고종 황제가 기차 모형을 선물 받은 뒤 처음으로 기차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학설도 깨졌습니다.

이번 자료는 대한제국 주미공사 서기관이던 월남 이상재 선생이 기록한 외교문서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