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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놓고 있어서야"...폐허에 뿌리는 '희망 씨앗' / YTN

2019-04-11 15 Dailymotion

이재민의 마음처럼 숯덩이로 변한 집과 밭.

하지만 마냥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폐허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며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주택이 무너집니다.

25년 전 남편과 함께 만든 보금자리가 사라지는데 한나절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집주인의 마음도 함께 무너져내립니다.

[최남순 / 이재민 : 나는 어떻게 살지. 하루아침에 좋은 집을 그냥 망가뜨려 놓고….]

반백 년을 살며 삼 형제를 키웠던 집이 불에 타 폐허로 변했습니다.

당장 살 곳 마련이 막막하지만 한 해 농사까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잿더미 속에서 어렵게 건진 담배 모종을 밭에 심습니다.

[최석천 / 이재민 : 모든 것이 다 탔지만 그래도 저희는 희망을 갖고 이렇게 심고 있습니다.]

마을회관 신세를 지고 있지만, 주인은 소들의 집을 먼저 지었습니다.

어미 7마리 뱃속에 새 희망이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강순 / 이재민 : 살아 있으니까 이 모든 게 희망 아닙니까? 애들 믿고 살아야죠. 제 희망입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어르신이 홀로 살던 집은 마당에 심은 파를 빼고는 모두 타버렸습니다.

어르신 속이야 성한 구석이 없겠지만 이 와중에도 자식 생각뿐입니다.

[유여선 / 이재민 : (할머니 이거 누구 주려고 뽑으시는 거에요?) 딸 주려고.]

100개가 넘는 벌통이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살아남은 벌들조차 검은 땅에 핀 꽃을 오가며 벌통을 떠나지 못합니다.

폐허 속에서도 희망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산불 피해 주민들은 재기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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