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마왕' 고 신해철의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이 나왔습니다.
미공개 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인의 목소리를 복원해냈다는데요.
어떻게 되살린 걸까요?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뮤지션과 논객을 오가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고 신해철.
[故 신해철 / 가수 : 10년 뒤나 20년 뒤에 봤을 때도 기술적으로 뒤떨어지지 않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갑작스럽게 팬들 곁을 떠난 그의 목소리가 디지털 기술로 복원돼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에 담겼습니다.
주로 정식 녹음을 앞두고 불렀던 가이드 보컬 음원이나 라이브 공연 자료가 음성 추출에 사용됐습니다.
주변 소음이나 악기 소리를 지우다 보면 음성까지 훼손될 수 있어 신중을 기하다 보니 1년 4개월이나 걸렸습니다.
[박정언 / 엔지니어 : 다 잘라버리면 보컬 발음이 이상해지고, 다 살리면 보컬과 악기가 섞여서 지저분하게 들리고 가장 좋은 컨디션을 찾기 위해 일일이 들으면서….]
새로 덧입힌 연주를 편집할 때는 고인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고인이 컴퓨터 음악 1세대였던 만큼, 악기를 누르는 세기까지 컴퓨터에 남아 있어 가능했습니다.
[박정언 / 엔지니어 : 신해철 님이 입력한 악기들의 연주 그런 표현 모든 부분을 그대로 살리는 쪽에 주안점을 두었고요. (옛날에) 진짜 사용했던 그런 소스들을 다시 덧대서….]
일반적인 리마스터 앨범이나 베스트 곡 모음집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번 기념 앨범.
가장 신해철다운 음악으로 팬들 곁을 찾아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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