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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에 발목 잡힌 재택근무...日 '전자결재' 앞당긴다 / YTN

2020-04-29 3 Dailymotion

우리 사회에서는 전자결재가 보편화 됐지만 일본에서는 지금도 회사에서 도장을 많이 씁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일본 정부는 재택근무를 강력히 권하고 있지만 도장 찍으러 출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도쿄의 한 IT 기업에서 일하는 아즈마 씨는 1주일에 한 번 텅 빈 사무실에 출근합니다.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지만 외부 업체와의 계약서 등에 직접 도장을 찍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즈마 사야카 / IT 벤처기업 부장 : 보안상 회사 인감을 가지고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사무실에 출근해 날인을 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방침에도 출근하는 이유를 묻는 한 설문 조사 결과 40% 가까운 응답자가 회사 안팎의 서류에 도장을 찍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서류와 도장 중심의 직장 문화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회사원 : 결재하는 사람이 직접 찍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출근합니다)]

[도쿄 시민 : 날인하러 회사 가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만큼 출근 인원이 줄지 않자 일본 정부가 결국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방위성이 기밀서류를 제외한 모든 서류에 대해 전자결재 방침을 정하는 등 정부부터 도장을 쓰지 않기로 한 겁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재택 근무 추진을 위해 도장 날인과 서류 제출 제도의 관행을 바꾸기 위한 긴급 대응 조치를 규제개혁추진회의에서 신속히 종합하겠습니다.]

민간 기업 사이에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곳만 시행해서는 효과가 없는 만큼 거래 업체 모두에 다 같이 전자결재를 도입하자고 촉구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쿠마가이 마사토시 / IT 기업 대표 :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삼아 단숨에 '종이 없는 사무실', 완전한 인감 폐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일본은 사회 각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류 더미와 도장이 사라진 일터의 풍경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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