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는 전자결재가 보편화 됐지만 일본에서는 지금도 회사에서 도장을 많이 씁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일본 정부는 재택근무를 강력히 권하고 있지만 도장 찍으러 출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도쿄의 한 IT 기업에서 일하는 아즈마 씨는 1주일에 한 번 텅 빈 사무실에 출근합니다.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지만 외부 업체와의 계약서 등에 직접 도장을 찍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즈마 사야카 / IT 벤처기업 부장 : 보안상 회사 인감을 가지고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사무실에 출근해 날인을 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방침에도 출근하는 이유를 묻는 한 설문 조사 결과 40% 가까운 응답자가 회사 안팎의 서류에 도장을 찍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서류와 도장 중심의 직장 문화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회사원 : 결재하는 사람이 직접 찍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출근합니다)]
[도쿄 시민 : 날인하러 회사 가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만큼 출근 인원이 줄지 않자 일본 정부가 결국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방위성이 기밀서류를 제외한 모든 서류에 대해 전자결재 방침을 정하는 등 정부부터 도장을 쓰지 않기로 한 겁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재택 근무 추진을 위해 도장 날인과 서류 제출 제도의 관행을 바꾸기 위한 긴급 대응 조치를 규제개혁추진회의에서 신속히 종합하겠습니다.]
민간 기업 사이에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곳만 시행해서는 효과가 없는 만큼 거래 업체 모두에 다 같이 전자결재를 도입하자고 촉구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쿠마가이 마사토시 / IT 기업 대표 :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삼아 단숨에 '종이 없는 사무실', 완전한 인감 폐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일본은 사회 각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류 더미와 도장이 사라진 일터의 풍경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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