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당국자, 9일 북한에 ’실망’ 표명
북 외무성, ’실망’ 표명에 반발…수위는 조절
리선권 외무상, 미국 비난하면서 ’협력’도 언급
북·미, 절제된 발언 수위 유지…상황 관리 양상
북한과 미국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과 대북전단 문제 등을 계기로 논평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북한과 미국 모두 관망세 속에서 상황 관리를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서 11월 미국 대선까지 현재의 소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북한과 미국이 최근 논평을 주고받은 것은 거칠기는 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지난 9일 북한의 남북 연락 채널 차단과 관련해 실망했다는 정도의 상식적 표현을 사용했고, 남북 관계 진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여서 북한을 자극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습니다.
북한은 11일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이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미국은 남북 관계에 끼어들지 말라면서 비난했지만, 과거 거친 말투에 비해 다소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 같은 날 미 국무부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북한과 균형 있는 합의를 위한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리선권 외무상 담화를 통해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는 입장과 더불어 미국과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여는 것이 모두의 염원이라고 말해 협상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3, 4일 동안 논평을 주고받은 북한과 미국은 모두 상대방을 자극하기보다는 절제된 발언 수위를 유지해 현재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북미 모두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국면을 변경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가 매우 불리해져서 획기적인 국면 전환을 위해 북한 문제를 활용할 가능성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지만 현실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모험주의적 행동을 감행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지만 북한에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추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00613012040423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