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은 유엔군이 창설된 계기였습니다.
다국적 군대가 한국 땅에서 싸웠는데요.
전투병을 파병한 참전 16개국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인들도 미국 국기를 가슴에 달고 참가했던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1950년 7월, 한국전쟁에 배치된 첫 유엔군 가운데 한 명인 제수스 로드리게스 씨는 자신이 몸담았던 소대 전원이 멕시코인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스페인어 사용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병사들이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면서,
마누엘 곤잘레스 씨를 비롯한 동료 세 명이 첫 전투에서 숨진 기억을 꺼내놓았습니다.
멕시코는 미국, 터키, 호주, 에티오피아 등 유엔군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한 국가 16곳에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군 소속으로 참전한, 전체 미군의 10%에 해당하는 라틴계 상당수가 멕시코인으로 추산됩니다.
당시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맺었던 군사협정으로, 미국에 머무르던 멕시코인들도 징집됐기 때문입니다.
[브루노 피게로아 피셔 / 주한 멕시코 대사 : 제 부친의 친구가 한국전 참전용사였습니다. 어딘가에서 큰 소리가 나면, 예를 들어 트럭이 지나가거나 하면, 그는 갑자기 얼어붙어서 몇 분 동안 귀를 막곤 했습니다. 또한 우울증도 앓고 있었습니다.]
한국 땅에서 목숨을 잃은 라틴계 미국인 3천7백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멕시코인, 또는 멕시코계 미국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플로렌티노 곤잘레스 씨처럼 붙잡혀서 북한으로 끌려거나 다친 사람의 수도 많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한국전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주한멕시코대사관은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지나, 생존자들도 많이 세상을 떠났지만 늦게나마 이들의 활동이 역사에 기억됐으면 한다면서
주한미군과 협력해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인 9월, 평택 기지에서 멕시코인 군인을 기리는 기념식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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