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로 곤두박질 친 성장률…깊어진 '코로나 수렁'
[앵커]
코로나 사태가 덮친 지난 2분기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을 했습니다.
안 좋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나빴는데요.
특히 수출은 경제개발계획 시작 무렵인 1963년 이후 감소 폭이 최대였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고 내수도 급속도로 얼어붙었던 2분기 경제는 1분기보다 3.3%나 뒷걸음질 쳤습니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1분기 -6.8% 이래 최악의 성적표입니다.
1분기 -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데 '불황'의 기준인 2분기 연속 역성장이 나타난 것은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17년 만입니다.
성장률 급하락에는 수출 타격이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수출이 자동차,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1분기보다 16.6%나 줄었는데 1963년 4분기 이후 56년여 만에 보는 가장 큰 감소세입니다.
"수출 측면에서 글로벌 판데믹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깊게…"
건설, 설비투자도 줄었고, 생산에서는 제조업과 농림어업 감소율이 9%대로 두드려졌습니다.
그나마 성장률 감소 폭을 줄인 것은 소비였습니다.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1.4% 증가한 건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역대 최대 추가경정예산 투입이 시작됐지만, 재난지원금처럼 바로 자극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비는) 지금보다는 좀 더 빠질 것으로 생각하고, (성장률이) 더 좋아질 가능성은 없지 않느냐…"
정부는 3분기에 경기 반등 총력전을 다짐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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