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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같은 아들의 연주...많은 사람에게 기쁜 울림되길" / YTN

2020-10-03 5 Dailymotion

몸이 불편한 한계를 이겨내고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뒤엔 어김없이 부모님의 헌신이 있습니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지만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큰 무대에 선 배성연 군도 마찬가지인데요.

홍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때 동양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빈털터리가 돼 떨어져 살았던 엄마를 찾은 형.

자폐증의 서번트증후군으로 피아노에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동생과 만나 가족애를 되찾는 따뜻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열정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26살 피아니스트 배성연 씨도 자폐증을 앓고 있습니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6살 때 처음 만난 피아노, 피아노를 곧잘 따라치고, 악보를 두세 번만 봐도 암기하는 재능을 발견한 그 날부터 피아노는 성연 씨의 모든 것이 됐습니다.

[배기열 / 성연 씨 아버지 : 말을 못하지만 아아아아, 이렇게 이런 표현으로 하는데 그게 아주 어릴 때 박자와 음정이 정확했어요. 음악에 재능이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죠.)]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은 그때부터 오롯이 아들과 함께였습니다.

성연 씨는 장애인 최초로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기악과에 합격했고, 졸업 후엔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됐지만, 온라인 공연지원 사업에 선정돼 2천석 규모의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배기열 / 성연 씨 아버지 : 성연이 여건에서 저런 큰 무대에서 저렇게 긴장 안 하고 훌륭하게 연주해 내는 거, 그게 가장 자랑스러워요. 연주할 때는 우리 애가 장애다, 이런 걸 잊어버려요. 그 정도로 행복합니다. 우리 성연이 연주할 때가….]

단 하루도 피아노 연습을 빠뜨린 적이 없고, 매일 클래식 음악만 듣는 성연 씨가 어떤 생각으로 연주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부모님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아들의 순수한 음악이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와 위로를 건넬 수 있기를, 또 그렇게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배기열 / 성연 씨 아버지 : 장애고, 부족하다 얘기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게 아니고 우리 아이 자체는 하나님이 주신 순수한 천사다.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과 꿈과 감동을 주는 그런 삶을 앞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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