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16개월 된 영아가 멍투성이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왔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의료진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채널A 취재결과 이미 이 아이에 대한 아동학대가 신고가 이곳 저곳에서 세 번이나 있었습니다. 
 
막을 수 있는 비극이었던 것입니다. 
 
먼저 장하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16개월 된 영아가 멍투성이 상태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뒤 숨졌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가 취재한 결과, 앞서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세 차례나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아이는 올해 2월 30대 부부에게 입양됐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인 지난 5월 첫 번째 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직원이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하고 신고한 겁니다. 
 
부모는 "오다리를 교정해주기 위해 다리 마사지를 해줬다"고 진술했고,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 증거가 없다며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지난 6월. 
 
아이가 차 안에 방치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때도 부모는 "아동을 혼자 둔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또 다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아보전(아동보호전문기관)이라든지 전문가들하고 조사하고 판단 하는데 아동학대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지난달 23일에는 세 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가 다니던 소아과 원장이 영양 상태를 보고 신고한 겁니다. 
 
이때도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아기를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냈습니다. 
최근 5개월간 세 차례나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아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겁니다. 
 
논란이 일자 경찰은 아기의 시신을 부검하고, 
 
입양 부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