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접종 경쟁
[앵커]
서방과 코로나19 개발·접종 경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다음 주부터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중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의료진, 교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접종 범위를 확대해 접종자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모스크바 유철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대중 접종에 착수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푸틴은 "러시아 백신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백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외국의 다른 제품들은 비슷한 수준의 보호력이나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다음 주 18일부터 전 주민 대중 접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지역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보고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 모두에게 접종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12월 5일부터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중순부터 접종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먼저 의료진·교사· 공공기관 근무자 등 고위험군부터 시작해, 요식업·금융업 같은 서비스 업종과 문화계 종사자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150만 명 이상이 접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8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면서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선수를 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를 무시하고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1상과 2상 뒤 곧바로 승인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이용한 자국민 접종을 서두르고, 외국 수출에도 열을 올리면서 서방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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