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에 따라 일부 택배 물류센터에는 분류 인력이 투입됐는데요.
이후 택배기사들의 업무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설 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크게 늘어난 때, 택배기사의 하루를 YTN 취재진이 동행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설 연휴를 앞둔 택배 물류센터.
아침 7시부터 분류 작업을 하는 레일 주변이 북적입니다.
노사 합의로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된 이곳엔 분류 인력이 50여 명 투입됐습니다.
분류 도우미들이 소포를 분류하면,
[택배 기사 : (이렇게 하나하나….) 이건 다 내가 하는 거고, 나머지는 내가 안 가.]
택배 기사들은 차에 싣기 시작합니다.
배송 준비를 마친 건 오전 10시 반쯤.
아직 도우미들이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기사들이 돕긴 했지만, 평소보다 2시간 가까이 일찍 작업이 끝났습니다.
[김상용 / 택배 기사 : 옆에서 잘 도와주고 이분들이 익숙해지면 그때부터 저희가 그때부터 분류작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분류 작업에 힘을 덜 쏟고 일찍 배송을 시작한 박정필 씨,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하지만 연휴 전이라 배송해야 할 물량은 평소보다 30%나 많습니다.
2분에 한 개씩 배달한다 쳐도 10시간이 걸리니 마음이 바빠집니다.
[박정필 / 택배 기사 : 보통 한 시간에 30개 기준 잡거든요, 제 구역은. 그러니까 50-60개 정도 늘면 두 시간 정도 더 일한다고 보면 되죠.]
한번에 상자 너덧 개를 품에 안고 빌라 곳곳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닙니다.
[박정필 / 택배 기사 : (넘어진 적도 있으신지?) 많죠, 하하. 힘들다고 천천히 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쉬지 않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벌써 오후 4시.
점심은 편의점 빵으로 때웠습니다.
[박정필 / 택배 기사 : 물량이 많으면 식당가서 밥 먹는 게 힘들어요. 시간을 많이 뺏겨서….]
마지막 물건을 배달하고 나오니 컴컴해진 하늘.
밤 9시가 넘어 출근한 지 14시간 만에 퇴근합니다.
분류작업이 더 오래 걸렸다면 자정 넘어까지 했을 일입니다.
[박정필 / 택배 기사 : 하루의 피로를 풀어야 하는데 그럴 처지가 안 되니깐 힘들죠. 가족이랑 거의 시간 못 보낸다고 봐야죠.]
집으로 가는 차에 몸을 싣자 홀가분함보다는 걱정이 밀려옵니다.
월요일이라 그나마 물량이 적었지만 다음 날은 얼마나 많은 양을 날라야 할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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