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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한 풀었어요" 제주4·3 희생자 335명 무죄

2021-03-16 1 Dailymotion

"70여년 한 풀었어요" 제주4·3 희생자 335명 무죄

[앵커]

제주4·3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가운데 하나인데요.

오늘(16일) 희생자 335명이 재심 재판을 통해 70여 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생존 피해자와 희생자 유족들은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과 같이 선고합니다. 피고인들은 각 무죄."

70여 년 맺혔던 한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습니다.

재판이 끝나자 법정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밖에서는 만세가 울려 퍼졌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제주지법은 제주4·3사건 희생자와 피해자 335명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행방불명자가 333명, 생존 피해자가 2명입니다.

어린 나이에 모진 매를 맞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생존 피해자들은 구순을 넘어서야 한을 풀었습니다.

"남은 인생이라도 편하게 살게 돼서 진짜 감사합니다."

"얼마나 괴롭고, 얼마나 고충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4·3사건 희생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연좌제의 굴레에 갇혀 살아야 했던 유족들.

이번 판결로 평생 응어리진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렸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아버지를 너무너무 기다리시고, 바람 소리만 나도 우시고. 그 마음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한 맺히게 살아왔는데 오늘 재심을 통과하고 무죄 판결을 받으니까 70년 평생 한 맺힌 게 그래도 조금 풀립니다."

이번 재심 판결은 시작일 뿐입니다.

제주4·3사건 민간인 희생자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가족의 유골조차 찾지 못한 유족들도 많습니다.

"앞으로 일반재판하고, 군사재판도 많은 분이 있거든요. 그분들하고 마지막까지 재판 과정에서 힘들지만, 끝까지 해서 정말 유족들이 한을 풀 수 있게 노력하고."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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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