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에 대해 "미국에 종속된 나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미국과 함께 한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여기에 항의한 건데, 일본도 발끈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일 양국은 외교 국방장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과 인권 문제를 강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을 직접 거명하며 두 나라가 함께 비판의 화살을 겨눈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일본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종속돼 부끄러움을 모른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 발언에 일일이 코멘트 하는 것은 삼가겠습니다만 그런 발언은 일본 정부로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유일한 동맹국 미국이 일본 외교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모테기 일본 외무성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각료들의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을 택한 것에 수차례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회의 현장에서도 이름을 부르며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일본 외무성 장관 : 토니(미 국무장관)! 그리고 오스틴 국방장관! 제가 로이드라고 불러도 될까요? 하하하…]
해외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다음 달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을 앞둔 스가 총리도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첫 정상회담은 뒤늦은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반 토막 난 지지율 속에 그나마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호재입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정상회담이 끝난 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치러 승리한 뒤 연임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자민당 시모무라 정조회장이) 다음 달 총리의 미국 방문 후 중의원 해산과 선거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선거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기가 오는 9월까지이기 때문에 그 안에 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정치 외교적으로 대립하는 상황.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까지 커지면서 실리를 찾는 일본 외교의 선택지도 좁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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