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원조 격" vs "박원순 시즌2"…선거전 가열
[앵커]
박영선 대 오세훈, 양자 구도로 압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두 후보는 서로를 '이명박 시즌 2', '박원순 시즌 2'라고 공격하며 공방전을 벌였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4·7 재·보궐 선거를 2주 앞두고, 그야말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난타전이 시작됐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0년 전 무상급식 투표로 사퇴한 점을 겨냥해 '과거 대 미래'로 이번 선거 구도를 규정했죠.
오늘은 '이명박 시즌 2'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 발언,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10년 전의 낡은 행정과 실패한 시장이 다시 돌아와서 '이명박 시즌 2'를 하겠다는 것에 서울시민들이 동의할 수 있을까?"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선 'LH 사태의 원조 격'이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오 후보가 내곡동 땅과 관련해 말을 세 번 바꿨다면서, 이해충돌이 예상되는 사안인데 셀프보상을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후보는 토론회 참석차 국회를 찾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서울시민 1인당 재난위로금 10만 원'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지원 사격에 나선 민주당은, 합리적 중도 이미지를 가진 오 후보가 실상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극우 정치인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맞선 오세훈 후보는 문 대통령이 "반통합과 분열의 정치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켰습니다.
민주당이 자신을 'MB 아바타'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이렇게 반격했습니다.
"저는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 아바타인가'라고 박영선 후보에게 묻고 싶습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고,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한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당 색인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10만 원' 공약에 대해선 돈과 포퓰리즘을 합친 '돈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박원순 시즌 2'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LH 투기 의혹의 직격탄을 맞은 민주당으로선 사실 쉽지 않은 선거입니다.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선 응답자의 48.9%가 오 후보에게, 29.2%가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19.7% 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나 오 후보가 앞섰습니다.
민주당도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해볼 만하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객관적으로 보면 10%포인트 내외 격차를 보인다고 판단되며,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절대 수치를 보고 안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여야가 오늘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는데요.
본회의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국회에선 현재 본회의가 열리는 중입니다.
본회의에선 LH 직원의 재산 등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여야의 줄다리기로 예결산특위에서 추경 심사가 끝나지 않아, 총 176개 본회의 안건 중 추경안 관련 9개 안건은 가장 뒤로 미뤄놓은 상태입니다.
추경안은 오늘 자정을 넘겨 회차를 변경해 처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기존 합의대로 오늘 추경안을 처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추경안이 통과돼야 이번 달 안으로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추경안이 선거를 앞둔 졸속 예산안이라면서 더 깎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일자리 사업 예산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추경안 단독처리에 나설 수도 있는데요.
여야 협상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본회의에선 비례대표인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사퇴 안건이 의결됐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앞서 박영선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는데요.
사퇴 절차가 마무리되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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