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행복하게 사는 게 하느님의 뜻"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생전에 모든 재산을 기부하고, 사후 안구까지 기증하면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라는 자신의 사목 표어를 마지막까지 실천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엔 종일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유리관에 안치된 정 추기경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린 신도들은 믿음으로 슬픔을 이겨냅니다.
[조선혜 / 과천 별양동 : 너무 귀하고 소중한 분을 저희가 잃게 돼서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지만, 추기경님 반드시 우리 주님 품에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고….]
[박은미 / 서울 혜화동 : 우리 교회의 참 지도자셨고 큰 별이셨습니다. 추기경님을 잃은 마음은 슬프지만 그래도 하늘나라에서 우리나라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실거라 믿고….]
아흔 살의 나이로 선종한 고 정진석 추기경이 마지막까지 강조한 말은 '행복'이었습니다.
[허영엽 신부 / 서울대교구 대변인 : 정 추기경님께서는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정 추기경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입니다.]
그 행복은 나눔의 길에 있었습니다.
지난 2월 입원하면서 선종을 예감한 故 정 추기경은 자신의 돈을 명동밥집, 아동신앙 교육 등 직접 지정한 곳에 모두 기부했습니다.
통장에 남은 8백만 원가량을 장례비로 쓰려 했지만, 교구 측에서 부담하겠다고 하자 이마저 의료진 등 병원에서 수고하신 분들에게 선물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생전의 약속대로 안구도 기증했습니다.
지난 2006년 사후 장기 기증을 서약한 데 따른 것인데, 환자 이식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연구용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1970년 주교품을 받으며 사목 표어로 삼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을 마지막까지 실천한 '행복'의 가르침이었습니다.
[故 정진석 추기경 : 남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보람이 큽니까? 그런데 우리는 누구든지 재산이 있거나 없거나 누구든지 자기 장기를 사후에 기증할 수 있습니다. 이게 큰 선을 행하시는 것이죠.]
장례는 천주교 의례에 따라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30일까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조문객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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