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표기돼, '올림픽 보이콧' 주장까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평창올림픽 때 우리가 독도를 지웠던 것과 비교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는데요.
올림픽과 독도 이슈, 그 사실관계를 조은지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①IOC가 '독도 삭제' 요구했다?
평창올림픽 홈페이지에 있던 독도 땅, 일본이 발끈해 항의 서한을 보냈고 그때도 외교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들어, 우리 측에 회담과 문서를 통해 수차례 독도 땅을 지우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 : 우리한테 강하게 이야기를 했고. 꼭 일본 편을 든다기보다는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는 것을 막고 싶은 게 IOC의 입장이다….]
평창조직위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실제 크기에 맞게 지도를 다시 그렸고, 이 과정에서 상징적으로 넣었던 독도도 자연스럽게 빠졌습니다.
당시 피겨 아이스댄스팀 노랫말에 있던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라는 구절도 먼저 삭제했는데, 개최국으로서 논란거리는 덮고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②한반도기에는 원래 독도가 없다?!
한반도기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IOC와 일본 요구 때문에 독도를 지운 건 아닙니다.
처음 한반도기를 사용한 1991년 지바 탁구 세계선수권 때부터 줄곧 독도는 없었습니다.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때 처음 독도가 찍혔고, 올림픽에선 2006년 토리노 동계대회 때 유일하게 독도를 그렸습니다.
평창 때는 '전례에 따른다'는 기조에 따라 남북이 독도 없는 한반도기를 들었습니다.
곧장 이어진 평창 패럴림픽 때는 북한이 독도를 그린 한반도기를 들자고 해, 결국, 공동입장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③'도쿄 보이콧' 여론, 득과 실은?
일본의 독도 도발은 일파만파, '도쿄올림픽 보이콧' 여론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정치권이 앞다퉈 강경 어조로 부채질하는 형국인데, 체육계는 평창 때 급조된 단일팀에 이어 또 정치적 논리에 희생될까 속앓이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불참' 같은 극약 처방은 오히려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인식될 뿐이라며, 외교부 차원에서 IOC 중재를 요구해 현실적인 열매를 얻는 게 낫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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