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이 던진 '여성가족부 폐지' 화두에 정치권의 역풍이 거셉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처음 제기하고 이준석 대표가 맞장구를 치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정부와 여당이 일제히 비판한 것과는 별도로 야권 대선주자들의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먼저 윤석열 전 총장의 말 들어보시죠.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여가부) 폐지 문제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더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업무의 큰,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역할 변화는 필요하지만 폐지하는 건 검토가 필요하다는 유보적 입장만 밝혔습니다.
홍준표 의원도 비슷한 의견이었는데요.
여가부의 역할이 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하고, 역할이 별로 없다고 해서 이미 있는 부를 폐지하는 게 옳은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거듭 여가부 무용론을 내세웠습니다.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폭력 사건 때 여성가족부가 무슨 역할을 했느냐며, '젠더 갈등'은 오히려 여성가족부가 부추겨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이 20대 남성에게 얻어맞고도 목소리 안 듣는다 발언은 '편가르기'로 비쳐"
반대로 원희룡 제주지사는 당 대표가 대선 후보들에게 여가부 폐지를 강요하면 안 된다며, 에둘러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20대 남성에게 얻어맞고도 목소리를 안 듣는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은 편 가르기로 비친다며, 20대 여성의 지지를 배척할 우려도 있어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야권 대선 주자들과 당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힘을 싣는 듯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아직 당론까진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 대표의 '여가부 폐지' 공론화는 이른바 '이대남', 즉 20대 남성들의 여론을 발 빠르게 수용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젠더 갈등이 주요한 사회 문제로 주목받는 만큼 여가부 존폐 문제 역시 대선 국면에서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보리 (kbr0930@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10709062231233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