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 마지막 남은 교민의 탈출을 도왔던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전쟁 같은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최 대사는 주카타르대사관에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국제사회 공동 대응에 참여하며 업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복조차 챙겨 나오지 못했다는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최 대사는 군중이 몰린 공항이 전쟁 같았다고 대사관 철수 당시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최태호 /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 : 계속 총소리도 들리고, 우방국 헬기가 계속 공항 위를 맴돌면서 상황 경계도 하고…. 흔히 영화에서 보시는 전쟁과 같은, 그런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탈레반이 대사관에서 20분 거리까지 왔다"는 보고와 즉시 소개하라는 우방국들의 메시지에 곧바로 공항으로 향한 뒤 직원들을 먼저 내보내고, 마지막 남은 교민을 설득한 끝에 겨우 함께 군용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최태호 /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 : 그렇게 그냥 바닥에 다, 거의 옛날 배 타듯이 오밀조밀 모여앉아서 그렇게 타는 비행기였고요.]
최 대사는 인접국인 카타르 임시 공관에서 주아프간 대사관 업무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최태호 /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 : 현지 상황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향후 정권 수립 동향이 어떻게 되는지, 또 이에 대한 국제 사회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부분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국제 사회 공동대응에 계속 참여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외국 공관들이 하나, 둘 떠난 카불은 공포상황 그 자체로 전해졌습니다.
아프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지하실에 숨어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아프간 국민 절반 이상이 탈레반을 겪어보지 않은 젊은 층.
인터넷 사용으로 서구 문명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국제 사회의 투자로 여성인권문제 등 인권의식 높아졌는데 탈레반이 과거와 같이 통치할 경우 민중 봉기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면에, 탈레반이 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잔혹한 행동으로 통제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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