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공항 주변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아프간 내 자국민에게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하루 9천 명 정도를 수송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불 공항 주변은 현재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탈출 기회를 잡아보려는 아프간 인들이 몰려와 어수선한 가운데 수시로 총 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이 쓰러지는 등 극도의 긴장 상태입니다.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자국민에게 잠재적 보안상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현지시간 21일 성명을 내고 "당국의 개별 지침을 받은 게 아니라면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미국 시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잠재적 보안 위협 때문이라면서 "보안 상황 변화가 있으면 미국 시민들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협과 관련해 상세한 언급을 피한 채 현지 보안 상황이 아주 유동적이라고만 했습니다.
이러한 지침은 탈레반 2인자로 꼽히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이날 카불에 입성한 와중에 내려져 주목됩니다.
아프간 밖으로 사람들을 수송하는 작업은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행크 테일러 / 미 육군 소장 : 지난 24시간 동안엔 군용기 C-17 6대와 32대의 전세기를 띄워 3천800명을 대피시켰습니다.]
하루 9천명까지 대피시키는 것이 미국의 목표지만 여전히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에 맞서고 있는 일부 무장세력은 3곳을 점령했다고 밝하며 탈레반에 저항하라고 주민들을 독려했습니다.
반탈레반 세력이 항전의 뜻을 밝힌 것인데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또다른 혼란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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