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화재 참사의 방화 용의자 천모(53·사망)씨가 범행에 사용한 휘발유 구매 시점과 장소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천씨의 휘발유 구매 시점으로 언제 범행을 계획했는지 추정할 수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 12일 대구경찰청은 화재가 발생한 대구 수성구 법무빌딩 203호 사무실 1차 현장 합동감식에서 연소 잔류물을 확보해 감정한 결과 휘발유 성분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음날 2차 합동감식에서 휘발유를 담았던 것으로 의심되는 유리 용기 3개와 휘발유가 묻은 수건 1개 등을 추가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천씨가 범행 당시 사무실 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확보된 폐쇄회로TV(CCTV) 등으로 천씨의 동선을 추적해 주유소를 탐문하고, 카드 결제 내용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구매 경로는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휘발유 구매 경로가 확인되면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 범행에 휘발유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길이 11㎝짜리 흉기가 범행에 사용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국과수는 사망자 7명의 사인이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냈다. 흉기와 관련해 국과수는 김모(57) 변호사를 포함한 사망자 2명에게서 흉기에 찔린 상처(자상)가 발견됐지만, 직접적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흉기가 범행 도구인지 파악하려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또 천씨 집에서 찾은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범행 동기나 계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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