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현직 소방서장이 주말마다 관용차를 몰고 가 취미 생활인 국궁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서장은 활을 쏘면서 비상 대기하고 있었던 거라고 해명했는데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주말 오후, 외딴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국궁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궁장 주차장 구석엔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넉 달 전 주말에도 같은 장소에 주차돼 있었는데 앞면에 빨간색과 파란색 사이렌이 뚜렷합니다.
서울 강서소방서장 전용 관용차, 일명 '1호 차'입니다.
강서소방서장 정 모 소방정은 주말이면 이 1호 차를 자택 근처 국궁장 등으로 몰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익명 / 국궁장 관계자 : 정 서장님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두세 번밖에 못 봅니다. 저희 경우에는. 토요일 일요일에는요.]
YTN 취재진이 확인한 주말 방문만 모두 십여 차례.
국궁장 관계자들은 지난 1월부터 매번 같은 차량을 타고 왔다고 말합니다.
정 소방정이 주말마다 관용차를 몰아 들렀던 국궁장 입구입니다.
국궁장뿐 아니라 주거지인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차를 몰았습니다.
근무지를 오가는 동선과는 동떨어진 곳으로 주말 개인 용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행정안전부의 공용차량 관리 운영 지침상 기관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개인적인 용도로 차량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근무가 없는 주말 국궁장이나 자택 주변에서 관용차를 모는 건 사적 유용에 해당합니다.
정 소방정은 관용차로 국궁장을 방문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긴급 출동에 대비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정 모 소방정 / 서울 강서소방서장 : 화재 같은 거 나고 하면 갑자기 비상출동을 해야 해서 제가 이제 어디 가면은 좀 오래 있는 장소가 있거든요. 거기 가면 사실은 (국궁장에서) 같이 술도 마시고 즐겁게 놀고 그래야 하는데 가서 술도 못 먹지….]
하지만 1호차 운행기록을 보면 정 소방정이 직접 운전해 국궁장을 방문한 날 아예 기록이 없는 사례도 여러 건 확인됐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도 최근 정 소방정의 관용차 유용 사실을 파악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공무원들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소방 간부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 (중략)
YTN 황윤태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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