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광화문 일대에서는 주말마다 보수·진보 단체들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표현의 자유는 존중한다면서도 집회로 인한 지나친 소음과 쓰레기로 매출이 줄어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역 근처에 있는 이 카페는 주말이면 문을 닫는 주변 가게들과 달리 저녁 7시까지 문을 엽니다.
광화문 주변 유동 인구가 많아서 직장인이 없어도 주말 손님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탓에 주말 매출이 뚝 떨어졌습니다.
[윤대중 / 카페 매니저 : 도로가 통제되면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할 수 없으니까 실제로 방문하시는 고객분들이 많이 줄어들죠. 많이 심할 때는 절반 가까이 떨어질 때도 있고요.]
20년째 광화문 광장을 지키고 있는 일식당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집회가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준 건 물론, 넘쳐나는 쓰레기와 지나친 소음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A 씨 / 일식집 대표 : 지나가다가 아이들 듣기에 안 좋은 말을 섞어서 쓰시더라고요. 저희는 확실히 일반 가족들이 안 오시는 이유가 이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주말에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러 광장에 나왔다가 불편함을 느꼈다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전재영 / 서울 신정동 : 욕설이라던가 좋지 못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까 그 부분이 좋은 경험으로는 다가오지 않을 수 있겠다….]
지난 4월 참가 인원 제한이 풀린 이후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광화문 집회는 이미 다음 달 말까지 매 주말 열릴 것으로 예고돼 있습니다.
상인들은 대규모 시위가 반복되면서 자칫 주말 광화문 광장은 시끄럽고 혼잡해서 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확산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바라는 게 집회를 멈추거나 금지하는 건 아닙니다.
[이지호 / 서울 신수동 : 시위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건 아니고 적정한 선에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윤대중 / 카페 매니저 : 옳은 얘기를 한다고 해서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오히려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면 옳은 소리가 희석되니까….]
일상 속 시민의 쉼터이면서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터져... (중략)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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